대학 편입을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완벽히 서열화되어 있는 대학 체제에서 또 다른 입시를 통해서라고
대학 레벨을 올리려는 것은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편입을 고려할 때 막연히 학력 세탁의 차원만 생각한다면
혹 입학하더라도 여러모로 큰 낭패를 겪게 될 것이다. 하여, 편입 전 고려해 보았으면 하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 보려 한다.
첫째, 편입 vs 대학원
편입은 학부를 다시 다니는 것이고, 대학원은 연구를 하러 가는 곳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 고민을 왜 하는지는 잘 알고 있다.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명문대 간판은 가지고 싶지만 편입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학부 학벌이 대학원 학벌로 가려지지 않는다. 편입은 같은 대학을 들어가는 또 다른 방법이다. 같은 대학에 음대생 타 학과생은 다른 방향의 노력을 한 것이다.
편입 역시 같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니, 당연히 그 학교 수준의 맞는 노력을 요한다. 다만, 학교 전형이 다양하다 보니,
획일화된 1학년 입학 전형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입학 방식을 고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수월 할 수도 있을 뿐이다.
둘째, 어느 정도 대학까지 의미 있는 편입인가?
어쩌면 이 고민이 가장 큰 고민이 될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본인이 재학 중인 대학보다 레벨이 상당히 높은 경우만
도전할 것인가, 아니면 한 레벨이라도 높은 대학이면 도전 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이 고민의 해결은 자신의 철학에 달려 있기는 하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후자를 선택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상당히 높은 대학이 어떤 대학인지 문제가 된다.
적절하지 않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단순 예시를 들어보면, 대입 수시에서 6 수시를 썼다고 가정했을 때,
당연히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 최상위 대학이면 편입의 가치가 있다. 하지만 이는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다는 것이지,
본인이 나아갈 사회에서 인정받을 가치가 있는지는 별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 모든 일이 자신감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면, 일단 본인의 절대적 열등감을 없애는 차원에서 유의미한 전환이라고 생각한다.
셋째, 전공 선택 문제
이 문제의 경우 주로 이과생들에게는 많이 나타나지 않는다. 주로 문과 학생들의 문제이다.
또한 문과는 대학 레벨, 이과는 학과 전망이라는 대입 전체의 통설과도 궤를 같이한다.
결국 돌고 돌아 원점으로 온 것이다. 하지만, 그 원론이 틀렸다고 할 만한 결과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문과의 경우 대학 위주로 쓰기를 권한다. 하지만. 본인이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예를 들어 세무사, 회계사,
노무사, 법무사등의 자격증을 준비한다면 당연히 관련 학과를 진학해야 할 것이며, 로스쿨을 준비할 경우,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생각하여야지, 무조건 하나라고 높은 대학을 선택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특히 공무원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편입을 전혀 권하지 않는다. 그 노력과 시간으로 공무원 준비에 더욱 매진하기를 권한다.
공무원은 차별이 없는 조직이다. 적어도 소위 워라밸을 따지는 공무원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편입에 관하여 많은 오해가 있었던 적도 있었으나, 지금은 그런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가 고등학교를 거치며 했던
과오를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그때 자율적이지 않았다. 또한 그때 우리는 대세 추종이었다.
결국 휩쓸려버렸다는 것이고, 어쩌면 휩쓸렸다는 것도 몰랐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그런데 편입까지 부모나 주변 분위기 휩쓸려 한 번쯤은 당연히 도전해야 할 것 같은 착각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현재의 단점인 학벌에 치중하지 말고, 조금 늦더라도 자신의 장점을 천천히 발굴하고, 그 장점을 최대화할 수 있는
직업을 찾을 수 있는 교육을 선택하는 것이 생존의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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