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에서 자기소개서와 동아리, 독서 등 여러 활동을 제출하지 않게 됐다.
이는 얼핏 보면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수고를 덜어 주는 것처럼 보여 좋아 보인다. 하지만 이건 또 다른 문제가 있다.
우리 정책이 계속 ‘언 발에 오줌 누기’식 해결을 해서 나타나는 문제이다.
대학은 어떤 식이든 학생들을 변별해야 한다. 그 변별이 창의적이던 줄 세우기든 간에 말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어떤 근거가 있어야 변별이 가능할 것이고, 자연스레 내신과 생기부가 그 역할을 할 것이다.
하지만 생기부의 적용 내용이 줄어들면서 세부특기사항만을 가지고 변별해야 하는 어려움에 놓여 있다.
이 어려움은 대학 뿐 아니라 고등학교 교사들에게도 어려움이 있다.
이전에 학생들이 스스로 자소서에 녹여내던 사항을 이제 선생님에 세부특기 사항에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제도의 허술함을 막연히 지적하려는 것은 아니다.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근본적인 문제는 단순히 해결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여, 여기에서는 어차피 벌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한다. 이미 고생길이 열려 있는 선생님들의 고민도 해결하면서
자신의 생기부를 잘 만들 수 있는가를 고민하려는 것이다.
첫째, 학교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세특 사항을 쓰기 위해 선생님들은 원 재료가 필요하다. 그 원재료를 캐내는 곳이 바로 수업시간이다.
수업 시간에 졸고, 떠드는 학생에게 ‘성실한 학생입니다’라는 상투적이 세특도 쓸 수가 없다.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돌려 돌려서 알맹이 없는 추상적인 말을 쓸 수밖에 없다.
하니, 최소한 수업에 성실히 참여해야 한다. 그래야 선생님들이 세특을 작성할 때 머릿속에
나쁜 선입견이 없는 상태에서 작성 할 수 있다. 선생님들은 소설가가 아니다. 그
로하니 최소한 악역은 아니어야 조연을 주연으로 둔갑시키는 재주를 부릴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수업 시간에 질문을 해야 한다. 가장 베스트는 발표를 하는 것이다.
발표 시간이 따라 주어지지 않는다면 질문의 형식을 빌려 발표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선생님! 지난 수업에서 말씀하시 풀이 방법이 제가 읽은 다른 책의 방법과 관계가 있는지요?’
또는 ‘저는 좀 다른 방법으로 해결에 보았는데 이 방법은 어떤지요’ 등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까지 시간이 없다면 지난 시간의 복습에서 이해 안 되는 개념이나 지금 듣고 있는
수업 시간의 이해 안 되는 개념을 질문해도 좋다. 하지만 절대 착각하면 안 되는 것은
질문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열심히 듣고 모르는 부분은 창피하게 생각하지 말고
질문하라는 것이지 아무 질문이나 마구 배설하라는 뜻은 아니다.
셋째, 심화 학습이나 다른 과목과의 관계를 생각하고, 따로 서면 질문을 한다.
물론 직접 질문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이왕이면 서면 질문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서면 질문을 하면 선생님이
따로 부르시거나 수업시간에 설명해 주실 수도 있을 것이다. 서면 질문을 하면 좋은 이유는 질문지를 작성하며
본인의 생각을 정리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아는 것을 기술하고, 막힌 부분을 질문하면 선생님들은 단번에
학생들의 해결점을 파악하실 수 있다. 또한 같은 내용을 다른 학생들도 궁금해 할 수 있기 때문에,
선생님이 학생들의 수준을 파악하셔서 필요에 따라 수업시간은 물론 다른 반 수업에도 좋은 자료로
활용하실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좋은 연구 계기를 준 학생을 선생님이 기억하지 못할 리가 없다.
그리고 기특해 하실 것이다.
수업에서 이런 태도를 보이려면 절대 선행은 아니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복습 위주로 학습하고 상위권 학생들은
심화를 하여야한다. 극상위권 학생들은 알아서 하시면 된다. 어차피 지금까지 학원에서 했을 것이고, 그로 인해
성공했다면 그 루트를 따라 가는 것이 옳다. 결국 방법론에서는 정답이 없다.
‘꿩 잡는 게 매’ 이고, ‘백묘흑묘’ 관계없다. 다시 한번 정확히 해둘 것은 이건 극상위권 학생들을 말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극상위권은 어떤 학교의 경우 단 한 명도 없을 수 있으니, 전국 모의고사를 중심으로
본인의 레벨을 판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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