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교육

입학 후 전공 결정. 바람직한 방향.

X-RAY 선생님 2023. 4. 12. 17:16

 

 

 

 

멋진 신세계의 내용 중 인간의 수정에서부터 이미 정해진 직업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유전자를 조작하고 태어난 후에도 그에 합당하게 다시 세뇌 교육을 시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적어도 소설의 세계에서는 아무도 불만이 없다. 그저 정해진 대로 살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소설에서 말하는 것은 이런 방식이 좋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어떤 재능이나 능력이 일찍 발현되는 경우가 있다. 어쩌면 이런 이들에게는

큰 축복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재능을 살릴지 말지는 본인의 선택이지만,

적어도 해당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것 자체가 큰 축복인 것은 분명하다.

 

예를 들어 농구 선수가 되려는 사람이 키가 작게 태어난다면

현실적으로 선수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유전관계나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태생적으로 신체조건이 탁월하다면 농구 선수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일직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는 필수 요소를 갖추고 있다면

그다음은 본인의 선택이니 축복받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정말 거의 99.999%의 확률로 이런 사람들은 많지 않다.

대 다수는 먼저 이것저것 해보는 어린 시절을 보낸다. 그리고 특별한 재능이 없다보니

더 심해지는 미래의 불안함을 안고 사는 사춘기를 거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힘을 내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는 노력을 계속하면서 말이다.

 

우리가 기본적으로 타고 나지 않은 직업을 찾기 위해서는 결국 여러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우리의 직업은 보통 17세 정도에 결정을 해야 하거나. 19세 수능 점수에 따라 결정이 되는 경우가 흔하다.

고등학생이 되면 기본적으로 직업을 정하는 과정을 강제적으로 갖는 것이 현실이다.

바로 수시 전형 때문이다.

 

미리 어떤 직업 그리고 그에 맞는 과를 선정하여 거기에 맞는 학업 역량을 만들어 가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경험도 없는 고등학교 1학년에게 평생 종사해야 하는 일을 선택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혹 그래야 하는 장점을 살리려 한다면 중등이나 고등 일부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사회 경험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전문가의 진로 지도가 동시에 행해져야 한다.

 

이런 것들이 되지 않는다면, 혹은 설사 되었다 하더라도 대학 1-2학년에서는

그 선택을 유보하고 3학년이나 대학원에서 전공을 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개인 생각에 이런 선택 방식이 매우 타당하다는 것은 많은 학교에서 원론적으로 공감하는 것 같다.

 

하지만 현실로 옮기지 못하는 이유는 해당 자원들 즉 교수진과 그에 따르는

제반 여건들이 유동적이 않기 때문이다. 만약 학생들을 전부 무전공으로 뽑았는데

3학년 쯤 전공을 정할 때 모두가 기계공학 전공을 원한다고 가정해 보자.

 

해당 학교 입장에서는 갑자기 어느 학번의 선호에 따라 많은 교수와 장비를

다시 세팅해야 하는데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 보니 이런 것이 가능한

문과나 이과 일부학과에서만 학부단위로 모집을 한다.

그 와중에도 3학년 전공 선택 시 성적에 따라 인원을 제한하는 경우까지 있어. 실질적인 무전공 입학이라고 보기 힘들다.

 

지금 몇 개 대학에서 진정한 무전공 입학을 추진한다.

해당 대학에 많은 지원을 해서라도 이런 풍토를 살리기 바란다.

한 학교에서 실험적으로라도 시행을 하여 그에 따라

나타나는 문제를 파악해야한다.

 

그리고 효율적인 자원 배분이 어디까지 가능한지, 그것이 단일학교뿐 아니라

여러 학교를 모아 클러스트를 만들 수는 없는지에 관하여도 연구를 해보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19살에 많은 것이 결정되는 사회는 좋지 않다.

하니, 현재의 수시 제도에서 고1 때 진로를 강요받는 현상이나

정시에서 단순 점수에 따라 직업을 결정하는 현상은 분명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다.

 

제도 자체는 고치지 않고 당위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라고만 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