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교육”이라는 단어가 언제부터 화두가 됐는지 모르겠지만, 이제 진부한 어감이 느껴질 정도고, 그런 이유는 분명하다.
아마 모든 정부, 지자체, 교육청, 심지어 동네 학원에서도 자주 쓰는 말이지만, 실상 이 말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왜 일어나는지에 관하여는 모든 일이 그러하듯 단편적인 이유만으로 확인할 수 없다. 그러하니 결국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 들을 찾아 해결하려는 노력은 여전히 의미 있는 일이다. 그렇다면 “맞춤교육”이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를 생각해 봐야겠다.
1. 대학교육이 직업교육인지? 학문 교육인지?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
대학은 왜 가는지 물으면 대부분 취업. 그것도 좋은 직장 취업을 말한다. 하지만 최근 이과 학생들이 학교 레벨을 높이기 위해
문과로 대거 지원하는 것을 보면, 정말 취업 때문인지가 의문이다. 다른 시각으로 대학은 학문을 하는 것으로 대답하는 사람들도 많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이상적이며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녹녹하지 않다.
밥을 굶는 학문이 여전히 중요한지는 가치관이라고 치고, 그 학문을 하는 전공자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결국 학문하는 자는 대학으로, 취업하려는 자는 전문대학으로. 대략 이런 독일식 시스템이 존재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모두 대학으로 가고 있다. 물론 이 문제는 현실적으로 취업의 질의 문제가 있어 필요하만 나중에 다루도록 하자.
2. 대학입시가 다양하지 않다.
대학입시가 다양하지 않다면, 의문이 들 것이다. 복잡한 수시 제도부터 정시 입시의 선택 과목까지 어느 것 하나
복잡하지 않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예체능을 제외하면 그냥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뽑겠다는 것이다
물론 대학에서 최소한의 수학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은 필요하겠지만, 현실은 그것 이상의 아주 과한 학습 성과를 요구하고
그 학습량은 대학 입학과 동시에 모두 잊어버리는 일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3. 초중고에 학생 수가 너무 많다.
상식적으로 맞춤형 교육을 하려면 1:1수업밖에 없다. 교사들이 전문가임을 감안하여 학생의 안배와
시간 조정을 한다고 하여도, 7인 이상은 불가능해 보인다. 물론 내가 7인을 언급하는 것은 가장 오래된 조직인
군사조직에서도 7인 이상이면 한 사람의 관리자가 필요하다는 근거이니, 그 자체가 논리는 빈약하다.
하지만, 1:1이 이상적이며, 안 된다면 작을수록 좋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OECD 평균과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교사를 줄이고 있다. 난 이 부분이 가장 기분이 나쁘다. 대체 우리는 OECD 평균을 넘으면 안 되는 것인가?
또한 학생 수 감소가 맞춤형 교육이 안 돼서, 모두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리고, 그로 인해 에듀푸어들이 된
부모님 세대를 본 젊은 세대가 부모처럼 살지 않기 위한 방법으로 아이를 낳지 않는 이 현실이 왜 안 보이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어느 것 하나는 과감히 바꾸고, 선행적으로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투자가 안 된다면
대학교육에 대한 최소한의 현실을 방송에서라도 알려줬으면 한다. 명문대, 문과, 복수 전공, 엄청난 스펙 쌓기를 해서
어떤 결과가 있는지? 현재 어느 정도 대학에서 실제 좋은 직장 취업이 가능한지 일반인들은 물론 대학생 스스로들도
가늠조차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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